말씀묵상

[2022. 9. 4] 미래를 위한 사목 제언(2) 어르신 사목

0 4,302 2022.09.04 19:45

기성세대들에게 조부모와 어르신에 관한 관심은 특별한 일이 될 수 없다. 이는 그들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서 이례적인 존재가 아니라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교황님께서는 조부모와 노인이 우리 국가와 공동체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단편적인 행사나 프로그램이 아닌 구조적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성찰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어르신들을 위한 사목은 서둘러 해치워야 할 단기간 프로젝트가 아니라 향후 오랫동안 우리가 참여하여야 할 장기적인 사목 활동의 토대를 다지는 일이라는 것이다.

 

세상의 어떤 곳에서는 특히 유럽과 북아메리카에서 노인들은 인구의 이십 퍼센트 또는 그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므로 우리 공동체 안에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 , 노인들은 돌봄을 받아야 하는 단순한 서비스 대상이 아니라, 일상에서 장기적인 계획의 사목적 관심을 두는 데에 익숙해야 한다고 교황님은 강조한다. 교황님께서 노년에 관하여 말씀하시는 교리 교육들은 특별히 중요하다. 이 교리 교육들은 삶의 나이에 관련한 분명하고 혁신적인 성찰의 내용을 전해 주며, 올해 세계 조부모와 노인의 날을 준비하는 직접적인 사목 활동뿐 아니라 장기 계획의 근간이 될 수 있다.

 

본당 설립 25주년을 맞이하는 우리 공동체는 본당 설립과 본당 성장의 배경이 되었던 당시 상황과 현대의 상황이 전혀 다름을 인식하고, 시대적 상황을 현대의 감각에 맞게 다시 분석하고 공동체의 관심을 모아야 한다. 특히 교회 내 고령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어르신 사목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고, 어르신 사목의 새로운 방안을 신심 단체, 청소년사목위원회, 레지오, 빈첸시오 등 공동체 모두가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모아야 한다. 이 일은 사목자들만의 일이 아니라 공동체 모두에게 주어진 교회의 사명이다.


각 본당 어르신 사목 중에 대표적인 사례는 노인대학(노형, 금빛대학)이다. 하지만 현재 노인대학의 한계를 지적하는 사목자들의 의견이 많다. 대부분 노인대학은 행정의 지원을 받아 운영되기에 행정의 지침을 준수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그렇다 보니 친교와 문화 활동 중심으로 운영되어 노년에 대한 준비, 신앙적인 성찰, 영적 성장을 위한 교회 프로그램으로 한계가 있다. 어르신들이 신앙을 가꾸며 신앙 전수자 역할을 하고, 풍요로운 노년을 보낼 수 있게 하려면 노인대학(금빛대학)이 기관과 행정에서 시행하는 프로그램과 차별화가 필요하다.

 

일차적으로 노인대학(금빛대학)의 대상인 어르신들의 내적인 욕구에 따른 맞춤 커리큘럼을 구성해야 한다. 어르신들의 취향에 따른 교과과정(금빛대학은 이런 방향에서는 타본당과 달리 모범적인 운영을 하고 있다.)을 다양하게 준비해 각자가 적합한 교육을 받고, 가정·사회·교회 내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을 찾으며 여생을 의미 있게 채우도록 도와야 한다.

 

어르신들이 건강과 경제 능력, 사회적 역할의 상실 속에서 고독감을 느끼고 자아 존중감을 잃는다는 연구 결과가 상당수이다. 이에 따라 교회가 나서서 노년의 의미를 일깨우고 노인의 존엄성을 회복하는 일에 공동체가 주력해야 한다. 노인대학(금빛대학)에서 문화생활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르신이 신앙 안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지나온 삶에 보람을 느끼게 하는 영적 프로그램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교회는 어르신 사목을 청소년 사목에 버금가는 비중을 두어야 한다.

 

[어르신 사목 제안]

1) 의료, 금융, 법률, 장례에 대한 상담 및 해결

2) 금빛대학에 대한 공동체의 관심(물적, 봉사 등)

3) 주일학교 교리교육에 멘토링을 할 수 있도록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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